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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2021-10-15(금) 18:57
사진=연일 설화를 일으키고 있는 윤전총장
[신동아방송=조도환 논설위원] ‘검사와 스폰서’는 MBC가 PD수첩을 통해 특정 목적을 가진 기업인들이, 검사들에게 각종 수단을 통한 인맥 다지기를 다룬 추적프로그램으로, 가장 공명정대할 것으로 기대했던 그들의 뒷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2019년 3월 22일, 야밤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던 한 남성이 제지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는 자신과 비슷한 외모의 남성을 앞세워 언론의 시선을 분산시킨 후 자신은 모자와 선글라스, 목도리로 정체를 숨긴 채 공항을 통해, 처음엔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려다, 현장 발권이 안 되자 태국으로 방향을 바꾼, ‘원주 별장 성접대’ 사건의 핵심인물인 검사 김xx가 영화처럼 해외로 출국을 시도한 현장이었다.

고위급 검사가 포함돼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던 ‘원주 별장 性接待 사건’은, 스폰서인 건설업자가 검찰 실력자들에게 쇠사슬과 채찍, 마약, 여대생 등을 수단으로 동원해, 이권을 획득하고자 금품과 성을 상납 한 사건으로, 김xx는 박근혜정부에서 처음엔 검찰총장 후보였으나, 인사청문회 통과가 난망하다는 내부 결론에,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는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된 자로, 박근혜가 이자와 특별한 관계라는 소문 등에 당시 수사당국은 알아서 이 사건을 덮었으나, 문재인정부 들어 재조사가 이뤄지긴 하나, 역시 기소율 1% 미만의 검사들의 일이라 국민의 눈높이와는 다른 결과들만 나오는 중이라고 한다.


드라마 ‘비밀의 숲’은 ‘검사와 스폰서’, ‘건설업자와 김xx’ 사건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드라마는 총명하지만 이명으로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던 주인공이 ‘뇌섬엽 수술’로 이를 극복하지만, 후유증으로 공감능력은 잃어버린 채 원리원칙대로만 수사를 하는 AI 같은 검사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드라마는, 검찰 간부들과 경찰 간부들에게 뇌물을 뿌려댄 후 이를 빌미로 그들을 협박해서 이권을 챙기던 스폰서가, 어느 날 사업이 망하자, 그 배후로 그들을 의심하고, 주인공에게 검사들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하자, 그는 주인공을 만나기로 한 날 그 장소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되면서,

스폰서 사건을 주인공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성 상납 미성년자와 경찰청장, 지검장, 재벌 총수까지 등장하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전개되지만, 현실과는 달리, 주인공은 청와대 수석으로 승진한 선배가 자살하면서 제공한 증거로, 재벌 총수와 관련자들을 구속시키며 드라마 ‘비밀의 숲’은 끝을 낸다.

검사의 자살과 검사 살해사건에서 검찰과 경찰은 협업과 검·경 수사권 갈등도 보여주면서 드라마는 현실을 최대한 반영하려 한 것으로 보이나,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주목한 것은, 현실에선 보기 힘든 냉정한 주인공 AI검사와 따듯한 경찰여주인공의 콜라보로,

청와대 수석까지 오르지만 결국은 자살로 마감하는 검사와, 아버지의 사건을 파헤치다 살해당한 검사, 학연 등 인맥 없이 출세에 목 맨 검사, 윗선의 명령에 수사를 방해 받는 경찰 사이에서, ‘남주’와 ‘여주’의 활약은 현실에서 보지 못했던, 그들의 협업이 조금은 통쾌한 장면들이라, D.P처럼 수많은 리뷰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MBC PD수첩 ‘검사와 스폰서’와 ‘원주 별장 성 접대 사건’에서 볼 수 없는 장면들이 눈앞에서 방영되었으니, 고구마에 사이다가 필요한 사람들 입장에선 얼마나 통쾌할지,

하지만,
‘고발사주 의혹’, ‘검찰의 총선개입 의혹’ 같은 커다란 이슈를 경찰과 검찰이 ‘발칵’ 뒤집지 못하는 것은, 드라마 도입부처럼 검사와 경찰, 재벌과 스폰서가 등장한다는 ‘의혹’처럼, 당시의 정점에 現 야당 유력 대선후보가 관련되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 때문이라고 한다.

조국 전 장관만큼 털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그 당사자’는 “2년 동안 문정부가 나를 탈탈 털어도 하나도 안 나왔다, 얼마나 더 털어야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10원짜리’ 하나 받지 않았다던 장모는 수십억 부정수급 혐의와 사기혐의로 법정 구속됐고(현재는 보석으로 석방), 처와 관련된 주가 조작 관련자들은 이미 2명이나 구속됐지만, 수사의 칼날이 가족비리, 본인비리로 향하자, 그것을 정치수사라고 호도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오늘의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황시목’ 같은 AI검사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 나올 날을 기다리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몰입하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가 그만큼 올라갔기 때문으로, 검사들의 책임회피법과 기소, 불기소 방법이 자세하게 나오는 ‘비밀의 숲’에서도 검찰 개혁의 목소리는 이어진다.

(법원 “윤석열 면직도 가능, 정직 2개월 징계도 가벼웠다”
2021-10-14 한겨레)

(윤석열 징계 당시 언론 보도, 지금 보니 민망한 수준
조선 등 보수언론들, '윤석열 찍어내기'라며 징계 부당 한목소리
21.10.15 오마이뉴스)


조도환 논설위원 smsp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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