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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산업의 구조적 전환: 고북농협과 우리미단의 협약이 던지는 의미

- 고북농협, 쌀 소비 확대를 위한 첫걸음 내딛다
- 기능성 쌀국수로 밀가루 시장에 도전장
- 지역 농가와 손잡고 쌀 산업 르네상스 꿈꾼다

2025-03-05(수) 16:08
사진=고북농협 (조합장 박동화)과 우리미단 (대표이사 박석린)이 쌀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진행하면서 양사간의 협약서에 서명한 이후에 기념좔영 (2025.3.5.)
[신동아방송 = 박대영 기자]

서산, 2025년 3월 5일 – 한국 쌀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실험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한국 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대한 실험이 시작됐다. 고북농협(조합장 박동화)과 우리미단(대표 박석린)이 주도하는 ‘한국 쌀국수 혁신 사업’이 2025년 3월 5일 고북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을 통해 공식 출범했다. 이날 행사에는 농협 이사회, 지역 농업 관계자, 농민 등 약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쌀 소비 촉진과 지속 가능한 농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 협약은 단순한 상징적 행사를 넘어, 쌀 과잉 문제를 해결하고 밀가루 중심의 식문화를 쌀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구체적인 전략을 담고 있다. 고북농협과 우리미단은 한국산 쌀로 제작된 기능성 쌀국수 브랜드 ‘고북농협-한면’을 핵심 축으로,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와 농민 소득 증대를 목표로 삼았다. 이는 한국 농업이 직면한 구조적 난제를 풀기 위한 실질적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고북농협-한면’의 시장 진입 전략: 유통과 공공 수요의 결합

‘고북농협-한면’ 쌀국수는 고북농협의 전국 2,200여 개 하나로마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와 만난다. 이는 농협의 강력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쌀 가공품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동시에 충청남도 내 학교 및 공공기관 급식에 월 2회 이상 공급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초기 수요를 확보한다. 출시 제품군은 멸치쌀국수, 바지락쌀칼국수, 비빔쌀냉면 등으로 다양화됐으며, 인디카 장립종 쌀을 활용해 기존 밀가루 국수와 차별화된 건강 지향적 가공식품으로 포지셔닝된다.
우리미단의 기술적 기여는 이 사업의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다. 저항전분 함량을 높인 쌀국수는 혈당 관리와 장 건강 개선에 효과적이며, 글루텐프리와 프리바이오틱스 특성을 갖춰 현대인의 건강 트렌드와 부합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능성은 단순히 맛의 경쟁을 넘어 소비자 건강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며, 밀가루 국수 시장을 잠식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초기 시장 반응과 소비자 인식 전환 속도가 관건으로 남아 있다.

쌀 산업의 구조적 문제와 해결 방안

한국 쌀 산업은 수십 년간 과잉 생산과 소비 감소라는 이중고에 시달려왔다. 2024년 기준 연간 쌀 생산량은 약 370만 톤에 달하지만, 1인당 쌀 소비량은 56.7kg으로 20년 전(80kg 이상)에 비해 크게 줄었다. 반면, 밀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며 가공식품 시장을 장악했다. ‘고북농협-한면’ 프로젝트는 연간 500톤 이상의 쌀 소비 확대를 목표로,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으려 한다.
더 나아가 서산 지역을 중심으로 장립종 쌀 재배를 확대하고, 30억 원 규모의 향토산업 육성 사업을 통해 쌀 가공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려는 계획도 포함된다. 여기에 100억 원 규모의 국수 전용 쌀 재배 지원 사업이 추가로 추진되며, 이는 농민들에게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제공할 전망이다. 고북농협 박동화 조합장은 “쌀 소비 확대는 농민 소득 증대와 직결되며, 이는 농협의 존재 이유”라며 “전국 농협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미단 박석린 대표는 “소비자 입맛에 맞춘 혁신과 품질로 쌀국수의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사업의 성공을 낙관하면서도 현실적 도전을 지적한다. 농업경제연구원의 김태영 박사는 “쌀 가공품의 시장 진입은 초기 비용과 소비자 교육이 필수적”이라며 “밀가루 국수의 가격 경쟁력과 기존 식습관을 극복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발걸음과 건강 혁명

‘고북농협-한면’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한다. 2025년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 참가를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미국 PF Chang’s와의 협력으로 북미 시장 공략도 병행한다. 이는 한국 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식량 주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현지화된 제품(예: 사천식 마라쌀국수)과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장 건강 쌀국수’라는 키워드로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이러한 비전은 2025년 3월 1일 삼일절 기념행사에서 박석린 대표가 발표한 “건강 독립 선언문”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밀 중심 식문화가 인류 건강과 환경에 남긴 상흔을 치유하는 제2의 독립운동이 필요하다”며, 쌀을 중심으로 한 식품 혁신의 리더십을 대한민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쌀 소비 확대를 넘어 환경 지속성과 건강 회복이라는 글로벌 어젠다로 확장되는 메시지로 주목받는다.

성공 가능성과 과제

‘고북농협-한면’ 프로젝트는 한국 쌀 산업의 구조적 전환을 위한 실험으로, 성공 시 충남을 시작으로 전국적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성과 지표는 쌀 소비 증가(500톤 목표), 농가 소득 증대, 지속 가능한 농업 모델 정착 등 세 가지다. 특히 지역 농가와 기술 기업의 협력은 농업과 산업의 융합 모델로 평가되며, 다른 지역 농협에도 영감을 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첫째, 밀가루 국수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대량 생산과 유통 비용 절감이 필수다. 둘째,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해 대규모 마케팅과 교육 캠페인이 필요하다. 셋째, 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품질 인증과 현지화 전략의 정교함이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쌀 가공 산업 육성을 위해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검토 중”이라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쌀이 열어가는 미래

고북농협과 우리미단의 협약은 한국 쌀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이자, 지역 경제와 건강을 동시에 살리는 실험이다. ‘고북농협-한면’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면, 한국 농업은 생산 중심에서 가공과 소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 이는 농민의 생계 안정과 국민 건강 증진을 넘어, 쌀을 통해 글로벌 식품 혁신의 선두에 서려는 대한민국의 야심찬 도전이다.

박대영기자 dypark@sda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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